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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리비로 악명 높은 애플의 셀프 수리 서비스 프로그램 시행. 수리권 보장되나?

IT하는 문과생 2021. 12. 18. 08:00

Apple은 지난 11월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이란 것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이 나는가? 필자는 저 소식을 처음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애플이?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더욱 놀랍게도 저 내용은 진짜였다. 그렇다면 참을 수 없다. 관련해서 내용 정리를 시작해 보자.

 

관련 적용되는 대상 모델은 iPhone 12부터 iPhone 13까지라고 한다. 셀프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기기의 직접 수리를 원하는 고객들은 Apple의 정품 부품과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 특유의 나사 드라이버를 구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돌아다니고, 나중에 수리 센터에서는 나사가 미세하게 마모되어 있다며 분해했던 것 아니냐며 리퍼를 거부했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보인다.

 

혹시 몰라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앞서 말했듯이 iPhone 12부터 iPhone 13까지 적용이 된다. 그 이전에 출시 한 iPhone 11 등의 제품은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다. iPhone 11 pro를 사용하는 필자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잘 작동하는 핸드폰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필자는 다음에 기기를 바꾸고 나서야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iPhone 12 라인업 이후부터 순차 적용 예정이며 최종 적으로는 M1 칩을 탑재한 Mac 컴퓨터까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의 맥북 프로는 인텔 맥이라 여기서도 탈락했다. Apple 제품은 오래 쓸 수 있어서 좋은데, 이런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단말들을 보면 약간 씁쓸하긴 하다.

 

어쨌든 다시 본론을 이어가자면 지금부터 하는 말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약간 아쉬운 소식이 될 수도 있겠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대한민국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바로 이용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22년 초 미국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같은 해에 다른 국가로 지원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셀프 수리 서비스에 있어 대한민국이 과연 몇 차수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빠르게 셀프 수리 서비스 제공 국가로 지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문제점은 남아 있다. 사실 아주 큰 문제점으로도 볼 수 있는데, 정품 부품과 도구 그리고 매뉴얼이 제공된다고 하지만, iPhone 12와 iPhone 13 라인업이 수리 하기에 결코 만만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Apple도 의식을 하기는 한 것인지 시작은 가장 일반적으로 수리되는 부품인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의 경우 분해해야 하는 난도가 다른 부품에 비해 쉽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일단 저 세 가지를 제외한 그 밖의 수리는 22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적용될지는 의문이 든다. 추측하건대 상반기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에 대한 셀프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공률 등의 통계를 내서 수리 프로그램 확대 여부를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 저 세 가지의 수리를 하는데도 일반 소비자들의 성공률이 낮다면 다른 부품은 더 성공률이 낮을 테니 말이다.

아직 서비스 제공 전이기에 정확한 가이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Apple에서 밝힌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의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 Apple의 셀프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Apple 정품 부품과 도구를 주문.
  • 수리가 끝난 후에, 사용된 부품을 재활용을 위해 반납 혹은 미반납.
    - 반납한다면 추후 새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

현재까지 나온 이용 방법은 간단해 보인다. 다만 부품 주문 후 수리한 부품을 반납하기 전까지의 과정이 간단할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Apple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전자기기 수리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개인 테크니션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제공은 하지만 전자기기 수리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의 생각에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있어 Apple 스토어의 지니어스 바 등 공식 서비스 제공업체를 방문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 여기까지 우리는 Apple에서 발표한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글을 정리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동안 애플은 ‘수리권’ 요구 주장이 고개를 들 때마다 “소비자들에게도 좋을 것 없다.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수리를 하거나 공인되지 않은 사설 수리의 경우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박해 왔다. 이렇게 주장하던 게 그렇게 먼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요즘 중국 부품 업체들이 애플 수리 키트 등을 팔면서(공식 제품은 아니지만) 수리 시장이 커져가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든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의외로 다른 기사에서 금방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본문의 일부를 발췌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의미 있는 행정명령을 하나 발령했다. 소비자들이 전자기기를 수리해 사용할 권리를 확보할 것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이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행정명령에 따른 위원회 정책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하면서 화답했다. 정책 성명서는 FTC의 규제 집행 지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여기서 끝이었을까? 연방정부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소비자의 자가 수리권 보장 관련 법안을 발의한 곳만 27개 주에 달한다. 전자제품 ‘자가 수리권’은 최근 IT 업계에선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https://www.itworld.co.kr/news/215174 기사 중 일부 발췌


미국 내에서 수리권에 대한 내용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기사였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령한 행정명령의 압박을 애플이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연방거래위원회도 합세하긴 했지만). 이 기사를 보면 역시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Apple이 고객들의 수리권을 보장하기 위해 스스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리가 없는데라고 계속 생각했으니 말이다. 어쨌든 가장 폐쇄적인 제품을 만들고 수리 난도도 극악에 가까운 Apple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니 이제는 좋으나 싫으나 다른 단말 제조사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Android 진영에서 대장 격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제조사인 삼성의 행보도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1월 Apple의 셀프 수리 프로그램 발표 이후 삼성에서는 아직 관련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 어떠한 방법으로든 제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러한 결정들이 소비자의 권익을 찾는 데 있어 보다 나은 한걸음이 되길 기원하며 관련 보도 자료가 나오는 경우 관련된 포스팅으로 다시 한번 찾아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