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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WING(윙)은 어떤 단말일까?

IT하는 문과생 2020. 12. 25. 19:30

LG에서는 2020년 9월 14일(한국 시각 오후 11시)에 Explor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가로본능을 연상하게 하는 WING이라는 단말을 발표했다. 그리고 2020년 10월 6일에 정식출시하여 현재 판매 중에 있다. LG V60 단말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음으로 인해 LG 모바일 기기를 좋아하는 고객들의 경우 LG Velvet에 이어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기가 되었다. 프리미엄이라고는 안했다.

-세부사양

새로운 폼팩터를 지향하는 LG WING의 세부사양은 다음과 같다.

AP: 퀄컴 스냅드래곤 765G SM7250-AB
RAM: LPDDR4X SDRAM 방식이며 8GB
디스플레이: 6.8인치 20.5:9 비율
해상도: 2460 x 1080 해상도
내장 메모리: UFS 2.1 규격의 낸드 플래시
용량: 128 GB 단일 모델
micro SD 지원여부: O
배터리: 내장형 4,000mAh
후면카메라: 6,400만 화소 78도 화각(기본-AF 및 OIS 지원 F/1.8), 1,300만 화소 117도 화각(광각 F/1.9), 1,200만 화소 120도 화각(스위블용 F/2.0)
전면 카메라: 팝업형 3,200만 화소 79.6도 화각(F/1.9)
단자 규격: USB Type-C(최대 USB 3.1 Gen1 지원)
생체인식: 광학 방식의 지문인식(스크린 하단부 위치)
방수방진 지원: IP54 지원
특이사항: 미국 육군 MIL-STD-810G 인증

-단말 구성에 대한 총평

우선 실제 플래그십이라고 쳤을 때 765G라는 AP만 제외한다면 준수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도 LG VELVET보다 훨씬 우수한 편이고, 전체적인 면에서는 매우 호평이지만 소프트웨어 면에서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뭔가 하나씩 빼먹는 LG사원... 다만, 2020년 11월 12일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 단점들을 대거 보완하였으며 실제로 실사용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업데이트 된 기능 중 하나인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 간에 앱을 이동하는 기능은 많은 사용자들이 원했던 기능으로 이번 업데이트에 기능이 추가 되었다. 거기에 사용자들이 누누히 말해왔던 스윙블 모드 전환 시 애니메이션 속도도 소폭 개선이 되었다. 만약 아직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채 이 글을 읽고 있는 WING 유저가 있다면 얼른 업데이트를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위 사양에도 기재되어 있듯이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이 내부에 복잡한 구동부가 존재하고(댐퍼 등), 물이 새기 쉬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IP54 수준의 생활방수, 그리고 밀스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제조사를 칭찬할만 하다. 거기에 추가로 공개 행사에서는 20만 번의 스위블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스윙이 이루어지는 구동부에 대한 내구성은 어느정도 안심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방수의 경우 아무리 좋게 보아도 IP54 등급의 경우 비산하는 물방울에 대해서 방수를 지원하는 CASE이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씻거나 워터파크 등에서는 비방수폰과 동일하게 주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폼팩터로서의 부담감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LG WING의 경우 분명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LG WING의 경우 앞서서도 말했듯이 새로운 폼팩터의 단말이다. 새로운 폼팩터라는 말은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만드는 그 어떤 제조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디자인이라는 표현이다.
새로운 폼팩터 단말은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지만 이것과 비례해 역설적으로 갖게 되는 큰 단점은 새로운 폼팩터라는 점을 빼면 내세울게 없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LG WING에서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빼버리면 비슷한 가격대 제품에서 내세울 장점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스위블 디스플레이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컨텐츠 부재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대략 출시일로부터 한달 여가 흘렀지만 WING 관련 3rd Party앱들의 별도 지원 업데이트는 요원해 보인다. 관련 SDK 등을 봤을 때 품질이 썩 좋지 않아 오래 걸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글쎄... 물론 스위블 모드로 사용할 때 듀얼 앱으로 각기 다른 앱을 이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이지만 단순이 이렇게만 활용할 것이라면 기존 국내에 출시했었던 V50, V50s, Velvet의 듀얼 스크린이 더 유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이렇게만 쓰기에는 스위블 모드 진입 시 세컨드 스크린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말 나온김에 일단 3rd Party 앱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부분은 필자의 생각으로는 키보드 앱이 아닐까 싶다. 실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 시 기본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꽤 많다. 이는 LG 전자가 메이저 앱 개발사들에게 컨택하여 직접 처리를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사용자에게 직접 관련 앱쪽으로 개선요청 하라고 할게 아니라 말이다.
여튼 사용자들이 왜 이런 모양의 폼팩터를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설득해야 하는 LG전자 입장에서는 계속 이렇게 앱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을 시 지금처럼 유투브 보면서 댓글 달기, 게임하면서 카톡하기, 다른 어플 쓰면서 인터넷 하기, 게임 두개 돌리기(765G로?!) 정도 밖에 설득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위에 말한 기능 정도면 갤럭시 폴드2가 더 나은 것도 사실이다. 가격 하나 빼고.

-마무리를 하며

새로운 폼팩터는 양날의 검이다. 쉽게 말하자면 모 아니면 도다. LG전자에서 이 단말을 어떤 생각으로 내놨는지 일반 블로거로서는 알 길은 없다. 다만 하나 LG전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단가를 위해 765G를 달면서 회사 내부사정까지 소비자들이 이해해 주기 바라는 것은 실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기는 하나 실제 구매를 한 팬들과 일반 고객들이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롤러블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폼팩터 좋다.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도 좋다. 다만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했을 때 인력 부족 오죽하면 롤러블 단말의 가장 큰 문제가 제조사가 LG전자라는 것이라는 유머가 나돌까... 등을 핑계로 이전단말을 구매한 고객들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폼팩터와 기존 폼팩터 모두 함께 포용해 나가는 LG 전자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