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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이자 2% 지급 한다던 토스 뱅크. 두 달도 안돼 백기 항복.

IT하는 문과생 2021. 12. 7. 08:00
출처: 토스 뱅크 홈페이지


토스 뱅크는 출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가졌다.
현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 대출이 속속들이 막혀가는 판국에 영향을 덜 받고 가계 대출이 가능할 것 같은 인터넷 은행으로 보여졌다.
사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5,000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한 현 상황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토스 뱅크가 출범 당시 준비한 이 대출 자금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맞물려 급격히 몰린 수요로 인해 순식간에 소진 되었고 결국 은행 출범 9일만에 모든 대출은 중단되었다.

금융당국의 경우 내년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통해 대출을 올해 말 대비 4~5%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토스뱅크의 경우엔 올해 대출액 잔액이 기존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적기 때문에 대출 한도를 별도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토스 뱅크에서 수시입출금 통장의 2% 이율에 대한 일부 기준 조정을 통보했다.
실제로도 토스 뱅크 출범 이후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 2% 금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인만큼 크게 놀랍지만은 않다. 이번 혜택 변경 관련 조치를 하면서 토스 뱅크는 예금 가입자 중 99%가 이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약관에도 ‘금리는 회사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니 법적으로 문제 될 것도 없다. 하지만 출범 초기 사용자 유치를 위해 ‘조건 없이 무조건’ 연 2% 금리를 내걸었다가 약 두 달 만에 조건을 거는 것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이날 위와 같은 금리 변경 자료를 내면서도 제목을 ‘내년에도 연 2% 혜택 유지’라고 달았지만, 결국은 1억원을 초과하는 예금엔 이자를 거의 주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다른 시중 은행들과의 경쟁력에 있어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 다만 1억원 이하 예금자들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2% 이율을 받을 수 있으며, 이자 지급 방법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 된다. 이 이자 지급 방식은 토스 뱅크 통장의 장점 중 하나로 예치 기간이 정해져 있는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상품과 달리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고객이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맡긴 금액과 그 기간에 따라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이자를 일할 계산해 지급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권 관계자들은 토스 뱅크가 오랫동안 2% 통장을 유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근거로 예금 금액이 10조까지도 추산되는 상태에서 토스 뱅크는 현재까지 실행 된 5,000억원의 이자 와 일부 국채 투자 등을 통해 나오는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 수신은 계속 되는 상태로 이미 시중 은행권 관계자들은 토스 뱅크가 이미 역마진 상태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것이 맞다면 5,000만원 이내서의 예금자 보호는 이루어 지겠지만 이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였을 때 1억원 예금을 초과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일반 시중 은행 상품들과 비교 했을 때 메리트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예금이 1억원 초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토스 뱅크가 2% 예금 이자에 대해서 언제 다시 조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가 1억원 미만의 구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계속 사용을 하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토스 뱅크에서 또다시 상품 관련 변경을 진행하는 경우 새로운 포스팅으로 작성토록 하겠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