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대항해시대 온라인

갤리선을 구하다.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의 매력에 빠졌다. 역풍 따위!

IT하는 문과생 2024. 3. 5. 09:00

오래간만의 포스팅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필자의 이동용 배가 바뀐 것도 포함된다. 본래 필자는 월광 윈드재머라는 범선을 이동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말로 어쩌다 보니 갤리선을 하나 마련하게 됐다.

이번에 필자가 구매한 소위 개경오갤이라고 불리는 갤리선이다. 

본래 필자는 범선 애호가라 갤리선 쪽은 바라보지도 않았다. 대항해시대. 그것도 원양 하면 돛을 한껏 달은 범선. 그것이야 말로 로망이 아닌가? 그런데 최근에 어떠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사실 큰 사건은 아닐 수 있지만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 사건이었다.

길드에서 오래간만에 이벤트를 했는데, 다 같이 동남아시아의 암보니아(육두구와 메이스가 나오는 도시다)로 갔다가 돌아오는 이벤트였다. 갈 때는 다 같이 열을 맞춰서 이동하고 돌아올 때는 각자 스피드런 식으로의 복귀였는데, 필자의 월광 윈드재머는 나름 8G(강화 그레이드. 8G가 최상이다)였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뭘까?
남아프리카의 역풍을 만나기 무섭게 필자의 월광 윈드재머는 20 knots에서 14 knots까지 속도가 떨어졌는데, 다른 길드원이 운전하는 갤리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노젓기 하나만으로(?!) 헤쳐나가는 것이 아닌가?

본래 원양에서는 갤리보다 범선이 우위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잘못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한마디로 대항해시대 온라인도 결국 게임이었다는 것을 필자가 잠시 망각했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당황한 나머지 경로 이동에 있어서도 실수를 했고 결국 이 날 필자는 리스본에 꼴등으로 도착했다.

본래 갤리선이 노를 젓더라도 한 달 내내 저을 수는 없겠지만 이것은 게임이기 때문에 24시간 풀로 노를 젓는 것이 가능하니 말이다. 역풍? 그냥 노를 저어서 이동해 버리면 된다. 여하튼 그래서 장만하게 된 것이 위에 캡처를 올린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선이다. 설명을 보면 갤리온에 노를 달은 형태의 함선이라고 보면 되겠다. 어쨌든 적재가 145로 줄어들지만 이동 속도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육두구와 메이스 무역을 위해서는 이동 시에 범선으로 이동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을 듯하다. 보통 적재량에 따라서 배의 속도도 줄어들게 되는데,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의 특성상 범선의 1,500 가까이 되는 적재량에 한없이 부족한 145 적재인 데다가(1/10) 짐을 실으면 속도까지 줄어드니, 사실 교역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 증서가 풀린 월광 상업용 대형 클리퍼를 적재 및 이동용으로 매물 탐색을 해보고 있다.

어쨌든 배를 바꾼 김에 필자도 암보니아까지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으로 이동을 해봤는데, 확실히 범선보다는 월등한 속도를 자랑한다. 짐을 실지 않으니 그 강점이 더더욱 강해진다. 역풍을 만나도 그냥 무시하고 쓱쓱 앞으로 치고 나간다. 역풍 따위 내가 알게 뭐냐라고 말하는 듯하다. 다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육두구와 메이스는 돈을 벌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기존 월광 윈드재머로 교역 운송을 하고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은 모험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145의 적재량과 그마저도 짐을 실으면 속도 보너스가 줄어드는 것은 너무 큰 타격이다. 그래서 예항 보조가 승계된 함선을 구한 것이니 말이다. 참고로 예항 보조는 다른 배에서 승계를 받아야 하는 스킬로(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에는 없는 스킬 셋) 이게 붙은 개량된 경량 오스만 갤리온은 조금 더 비싸다. 그래도 예향 보조가 있으면 나중에 침몰선 콘텐츠를 할 때 인양 밧줄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몸은 편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침몰선 콘텐츠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본전은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이 포스팅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