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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옥수수 서비스 종료 및 POOQ 서비스와 통합 그리고 WAVVE 출시를 바라보며...

IT하는 문과생 2019. 9. 19. 18:14

필자가 기존 SKT 제공 부가서비스 가운데 유용하게 사용하던 서비스가 있었다.

옥수수라는 미디어 콘텐츠 제공 부가서비스인데 이것이 2019년 9월 18일부로 종료가 되면서 POOQ으로 통합이 되었다.

그러면서 POOQ은 WAVVE라는 플랫폼을 POOQ 내부에 출시를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 SKT 사용자로 옥수수를 이용하던 입장에서는 정말 별로다.

SKT 고객 전용관을 비롯해서 옥수수를 통해 다양한 종편 방송들을 보곤 했었는데, POOQ으로 전환 후 공중파가 나온 다는 것 외 다른 서비스는 모조리 퇴화해 버렸다.  심지어 필자는 최근 공중파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WAVVE 월정액 사용자들에게는 1,200편의 영화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것도 SKT에서 이용권 전환으로 넘어온 고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SKT에서 넘어온 고객은 위와 같이 기본 월정액이라고 나오는데 이것은 POOQ에서 말하는 월정액과는 다르다. POOQ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본 결과 이용가능 컨텐츠는 라이브 방송 및 5GX 이용관 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 괜한 희망을 갖고 여기저기 눌러보느라 시간 버리지 말자.

5GX 방송관은 기존에 옥수수에서 제공해주던 컨텐츠를 들고온 것이라 무료로 제공해주는 듯 한데, 그나마도 전용 메뉴도 없다. 5GX로 검색하면 VOD 리스트에 노출이 된다.

이쯤되면 옥수수와 POOQ의 통합이라기 보다 옥수수가 POOQ에 먹혔다라는 표현을 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POOQ은 기존 옥수수 사용자들을 무료 이용자로 얻었으나 옥수수를 제공하던 SK브로드밴드, 더 나아가 옥수수를 자체 컨텐츠로 홍보하던 SKT 자체에도 득은 없다. 공중파를 볼 수 있다? 요즘 공중파를 즐겨 보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된다고...
 
그리고 기존 옥수수 소장용 컨텐츠의 경우 12월까지 현재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이 되며 이후에는 별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앱으로 변경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였는데 필자는 사실 옥수수가 이렇게 타 플랫폼과 통합할(망해버릴(?!)) 줄 모르고 평생 소장하려고 구매한 영상들인데 피곤하게 되어 버렸다. 본래 이러한 VOD들은 한 플랫폼에서 관리를 해야 제맛이 아니던가? 본의 아니게 플랫폼이 나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기존 SKT 옥수수를 이용하던 고객으로의 불평이었다. 그러면 이어서 POOQ에서 제공하는 WAVVE라는 플랫폼을 살펴보도록 하자.

WAVVE 월정액 결제 시 제공해준다는 1,200편의 영화가 있다. 리스트를 쭉 살펴 보았는데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킬링 컨텐츠도 없을 뿐더라 VOD 보유량도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딱히 화질이 더 좋은 것도 아니다. 이미 고화질 서비스는 기존 두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으니까.

이번에 POOQ으로 통합전환을 하면서 POOQ을 한번 써볼까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판 넷플릭스가 되겠다며 기사도 대대적으로 냈었으니까 괜찮으면 한 번 이용해보는 것도 한국 관련 사업 발전에 있어 괜찮겠다 싶었다. 기존에 왓챠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WAVVE를 둘러본 결과 POOQ으로 이동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비단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대체 왜 그런 생각이 들까라고 고민해 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되었다.


1. 메뉴가 직관적이지 않다.
기존 미디어 플랫폼 제공 업체들은 최대한 VOD를 장르나 취향별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사용자가 그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한 POOQ 서비스를 보면 정말 구세대적인 UI 디자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불편하며 속도도 느리고 무엇보다 조잡스럽다. 대체 어디에 UI를 맡기면 이런 디자인이 나오나 싶다. 얼른 좀 바꿨으면 좋겠다.

2. 기존 타플랫폼 이용고객을 끌어들일 매력이 없다.
위에 기술한 것과 같이 넷플릭스처럼 킬링 컨텐츠도 별도로 없고 컨텐츠도 풍부하지 않다. 그런데 중요한건 가격은 기존 플랫폼 제공업체와 똑같이 받으려고 한다. 물론 넷플릭스보다 조금 싸긴 하다. 공중파를 볼 수 있으니까? 라고 말하는 POOQ 사업부서 담당자가 앞에 있다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를 주로 보는 고객들이 공중파를 라이브로 보는 %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라고. 컨텐츠 수량 대비 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아직은 조금 비싼 가격이지 않을까?
가격 얘기를 쭉 했지만 사실은 결론은 이거다. 굳이 잘 쓰던 다른 것들을 놔두고 이동할만한 매력이 없다.


이번에 출시한 WAVVE는 한국판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야심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대로 가면 한국판 넷플릭스가 아니라 몇년 못채우고 서비스 종료 문구를 띄울까 두렵다. 후발주자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를 따라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고 출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감내하지 못한다면, 후발주자는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힘들다. 신토불이 이런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WAVVE...
일단 필자는 당장 이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나중에 다시 돌아보았을 때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컨텐츠 사업자로 우뚝 솟아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일단 경쟁사가 많은 것이 생태계 및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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