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에그의 FTP 기능을 살펴보자
에그를 사용한 지도 어느덧 두 달이 넘었다.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시험해 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과연 외장 무선 하드 기능이 실용적인가 하는 점이었다. LTE망을 보조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에그에 포함된 기능이었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 해도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이 적은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쉬운 기능인지 자세한 내용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사용 중인 모델은 KWD-H1000이다. 기기 뒷판을 열면 LTE 유심카드 슬롯과 배터리 장착 공간이 있으며, 마이크로 SD카드를 삽입할 수 있는 슬롯도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SD카드를 올바른 방향으로 삽입하면 기본적으로 인식되며, 웹 관리 페이지(192.168.1.1)에 접속해 외장하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strong.egg 폴더를 통해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분명히 정상적으로 설정을 마쳤음에도 파일이 복사되지 않았다. 관련 정보를 찾아봐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고, 고민 끝에 필자는 SD카드를 처음 구매했다는 점을 떠올렸다. 혹시 파일 시스템의 문제일까 싶어 하이브리드 에그 설정에서 SD카드를 포맷한 뒤 다시 시도해 보니, 정상적으로 파일이 전송되기 시작했다. 결국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 SD카드를 처음 사용할 경우, 반드시 기기에서 포맷해야 한다.
컴퓨터와 에그가 연결된 상태에서 파일을 전송하면 무선 외장하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송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다. 파일을 복사하거나 폴더를 생성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동영상이나 음악을 직접 스트리밍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우선, 기본 제공되는 uload 프로그램을 사용해 아이폰에서 파일을 재생하면 다운로드 후에야 재생이 가능했다. 그런데 다운로드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제대로 완료되지 않아 재생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대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던 중, FTP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떠올랐다. 아이폰용 무인코딩 영상 재생 앱 중 FTP를 지원하는 앱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해당 기능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설정 방법은 간단했다. 와이브로 웹 CM 페이지에 접속해 FTP 사용을 활성화한 뒤, 영상 재생 앱에서 FTP 서버 정보를 입력했다. 연결을 시도하자 예상대로 문제없이 접속되었고, 자막이 정상적으로 출력되면서 영상도 끊김 없이 재생되었다. 다만 몇 가지 단점이 있었다. 와이브로 네트워크가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 상태여야 하며, 1080p 영상은 버벅임이 발생했다. 또한 빠른 탐색 기능을 사용할 경우 로딩 딜레이가 다소 길었다.
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다면 음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FTP 기능을 지원하는 음악 재생 앱을 찾아 설정해 보았다. 음악 역시 스트리밍이 가능했지만, 영상보다 몇 가지 제약이 있었다. 한 곡을 다운로드해 재생하는 동안 다른 곡으로 변경하면 서버 탐색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해, 결국 앱을 재시작해야 했다. 이 문제는 앱과 FTP 서버 간의 호환성 때문인지 명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 외장하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었다. 특히, 마이크로 SD카드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별도의 LTE 데이터를 소모하지 않는다는 점이 유용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하이브리드 에그의 이 기능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